창녕 학대 9세 여아 보호자 “밥 싹싹 비울 정도로 잘 먹어”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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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당한 창녕의 초등생 여아ⓒ출처 : 채널A 화면캡쳐

창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 A(9)양을 보호하고 있는 박미경 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A양이 밥도 잘 먹고 인사성도 밝다고 전했다.

박 관장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치료를 해 주셨고 현재 지금 신체적인 상흔이라든지 여러 가지 아이가 아팠던 곳은 어느 정도 치유가 된 것 같다. 조금 더 안정을 찾은 다음에 심리적 치료가 진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A양이 병원에서 나오는 음식을 굉장히 잘 먹었다. 그래서 처음 입원했을 때보다는 몸무게도 늘었고 퇴원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 조건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퇴원한 후에 첫 끼를 먹었는데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었다. 주는 밥을 다 싹싹 비울 정도로 잘 먹었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A양을 꼭 안아주니) 반가워하고 웃더라. 아이도 (보호기관에) 와 보니 안정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씨익 웃더라. 생각보다 의외로 어두운 행동은 크게 없다”고 전했다.

이어 “목소리도 낭랑하게 자기 의사를 잘 이야기한다. 제가 제 소개를 하니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어른들한테 ‘감사합니다’라는 얘기를 되게 많이 하는 등 인사성이 밝다”고 말했다.

박 장관 측은 A양의 의붓동생 3명도 기관으로 데려왔다. A양의 계부와 친모 사이에서 나온 친자녀들로, 생후 3개월, 만 4세, 만 5세다. 박 장관은 이들에 대해 “신체적으로 외상적으로는 굉장히 건강했다. 몸에 상흔 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런데 언니를 학대하는 것을 본 적이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이 아이들도 심리치료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양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지금 딱 정해놓은 기간은 없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될 때까지는 치료를 받게 하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여러 가지 시설을 아이한테 안내를 하고 아이의 선택을 최우선으로 해 보호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A양이) ‘학교도 가면 좋겠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아이들은 미성숙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많은 실수를 거듭할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모든 부모님들이 훈육과 체벌을 구분했으면 좋겠고, 제대로 된 훈육 방법으로 아이들을 성장 양육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 교육기관을 통해 부모님들에 대한 아동학대 예방 교육 등이 활발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아이에게 아팠던 과거들을 모두 치유할 수 있고 좋은 기억들이 머릿속에 잘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양은 지난달 29일 계부(35)와 친모(27)에게 학대 당하며 베란다에 갇혀 있다가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옆집 베란다로 넘어가 탈출한 뒤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게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A양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에서 “부모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채웠고, 설거지나 집안일을 할 때 풀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부와 친모는 최근 A양의 의붓동생 3명에 대해 안전을 이유로 법원이 임시 보호 명령을 내리자 자해·투신 소동을 벌여 현재 병원에 응급 입원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 상태가 안정되면 소환이나 강제수사 등을 통해 관련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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