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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사람의 밥 한술’ 실천이 필요한 때[기고/정재훈]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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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사람끼리 마주칠 일을 최소화하는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가끔은 두통이 오고, 마스크 너머 타인의 감정을 읽기 어려워졌다는 부작용도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일상은 상상조차 못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은 여행업과 소비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했으며, 국내 경제성장률도 0.5% 낮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 하향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며, 더 이상 코로나 팬데믹 이전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나눔과 배려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십시일반이란 열 사람이 밥 한술씩 보태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밥 한술을 보태는 것은 그 배고픔에 대한 공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구와 경북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다. 특히 경북지역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소재하고 사업소가 많아서 뉴스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사업소 주변 지역은 우리 직원과 가족들의 삶의 터전이자 고향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몇 차례에 걸쳐 성금과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지역 특산품인 대구의 빵과 경주의 쌀을 구매해 대구경북 연고 직원의 부모님께 보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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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을 돕는 ‘1339 캠페인’도 시작했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진행하는 이 캠페인은 한 사람이 3곳에서 소비하고, 다른 3명을 지목하여 9배의 소비 진작을 유도하는 것이다. 원전산업계 지원도 역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원전 협력업체들은 발주처 물량 축소와 원자재 조달 어려움 등을 겪고 있다. 우리 회사는 협력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홈쇼핑 방식의 구매상담회를 도입했다. VJ가 협력기업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소개하여 수십 건의 계약이 성사돼 구매금액이 121억 원에 달한다. 협력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도 우리가 적극 노력하는 분야이다. 해외 시장 개척단을 만들어 바이어를 만난 결과 참여 기업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2.5배 늘어난 846억 원을 기록했다.

큰일은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우리 회사는 국민 삶의 기반이 되는 전력을 생산하는 공기업이다. 비대면 업무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업무를 활성화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회사 분위기가 될 때 어떤 시련이 와도 극복할 수 있는 단단한 조직이 될 것이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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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2,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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