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의도와 형식, 목적이 맞는다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밥만 먹으러 청와대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몇 가지 조건을 언급했다. ①구체적 의제가 있어야 하고 ②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이어야 하며 ③결과물을 내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으나 통합당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18/6d26c8f6-536e-45d2-bffb-fe086430d82e.jpg)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중앙포토]
- 청와대가 회동을 제안한 게 맞나.
- “최재성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 우리 비서실장에게 어물어물하는 투로 ‘청와대에서 식사하자’고 했다. 막연하게 대통령이 한번 보잔다고 만나는 회담이 세상에 어디 있나. 내가 밥만 먹으러 청와대에 갈 일은 없을 것이다.”
- 청와대가 왜 회동을 제안했다고 보나.
- “최근 여론이 나쁘니까 청와대가 급하게 만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 같다.”
- 문 대통령을 언제 만날 건가.
- “조건이 맞아야 만난다. 회담을 하고 싶으면 논의할 구체적 안건을 정해 공식 제의를 하시라. 청와대의 지금 제안은 자기들 하고 싶은 데로 하다가 이제 와서 밥이나 먹자는 것 밖에는 안 된다. 무엇을 얘기하는 자리로 만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 회담 형식도 중요한가.
- “여야 대표 등 여럿이 우르르 가는 회담은 안 한다. 문 대통령과 단둘이 보는 단독 회담이여야 한다. 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가 됐든 이낙연 의원이 됐든 같이는 안 간다. 또 국민 민생을 위해 결과물을 내는 회담이 되어야지 만났다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회담은 곤란하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8/18/db8e3ec6-7114-4e22-844d-53b5c2479736.jpg)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
민주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통합당을 결부시켜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방역 문제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대응했다.
-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결을 받았는데.
- “코로나19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지시를 잘 따르면 되는 일이다. 여권도 방역에 온 힘을 쏟아야지 전 목사나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을 엮을 때가 아니다. 코로나19 문제를 국민 편 가르기 용도로 쓰려는데, 그런 식으로는 민주당이 절대 성공 못 한다.”
- 어떻게 대응할 건가.
- “그들이 버릇대로 하는 건데. 대응하지 말고 방치하는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어록
-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가 논란인데.
- “자기를 부각하려는 것이다. 독립투사 자손이 김 회장 발언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나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본다.”
- 기념사 발언 내용 중 문제가 뭔가.
-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서 오늘날 존재하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다. 철딱서니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
-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의원도 동조했는데. (※이 의원은 17일 라디오에서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며 사실상 옹호했다. )
- “그동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봤는데 깜짝 놀랐다. 지금 권력이 눈앞에 놓여 있어서 그런지 상상하기 어려운 얘기를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August 18, 2020 at 09:4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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