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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에 재뿌릴라…연휴 '집회·여행'에 방역 촉각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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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9 11:00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확진자가 50여일 만에 30명대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유행 상황도 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대로 확진 추세가 감소세를 유지한다면 지난달 19일부터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8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다만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5월, 8월 유행에서도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가 퍼지는 양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 범위가 넓고, 불특정 다수를 만날 수밖에 없는 여행과 집회가 문제다. 이제서야 진정 국면에 접어든 8월 유행 역시 여름휴가와 서울도심집회가 유행 확산의 요인으로 여겨졌다.

29일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30일부터 10월4일까지 추석 연휴 5일간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20만명쯤이다. 하루 평균 4~5만명이 제주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 주말 수준이라는 게 제주관광협회의 설명이다.

정부가 추석 연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했지만,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선택한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주 뿐만이 아니다. 전국 각 여행지 숙소는 이미 모두 예약이 꽉 찼거나, 방이 별로 남지 않았다. 전남의 한 대형 리조트는 이미 600여개의 객실에 대한 예약이 완료됐고, 충북 유명 스파 리조트도 예약이 마감됐다. 강원도도 주요 관광지의 숙소가 남아있지 않다.

고향은 못가지만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를 빗대어 추석과 바캉스를 합성한 ‘추캉스’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지난 2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선이 주를 이루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의 추석 연휴 이용객은 96만3000명으로, 지난해 128만5000명의 75% 수준이다. 정부는 이 기간 열차 좌석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이동을 줄이는 조치를 취했지만, 비행기로 사람이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추캉스와 더불어 전국 코로나 확산의 기폭제로 여겨지는 것은 개천절 집회다.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있었던 집회로 인한 전국 코로나 확산이 재현될 여지가 큰 것이다.

최명진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사무총장은 전날 정부의 개천절 차량 집회가 금지 방침에 대해 행정소송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25일 8·15 비상대책위원회도 개천절 집회 금지 통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단체는 오는 3일 광화문 광장에서 1000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중순 보수 단체들의 집회를 허가했다가 코로나 확산의 공범이 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탓에 쉽게 집회를 허용하기는 어려워 보이나, 지난 23일 6가지 엄격한 조건을 내걸어 한 종교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허용한 인천지방법원의 선례를 살펴보면 서울 집회 역시 제한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 법원의 판단 여하와 관계없이 보수 단체가 집회를 강행할 수도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추캉스와 집회 등에서의 코로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제주도는 입도객 중 37.5도 이상의 열이 나면 진단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하는데, 모든 비용은 여행자가 부담하는 쪽으로 했다. 유명 여행지의 관할 지자체들 역시 방역 요원들은 추가 배치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개천절 집회가 열릴 경우 강력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만일 집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을 청구하고, 불법적인 행위가 일어나면 현행범 체포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개천절 집회 당일 주요 집회 장소 주변의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나 상경 전세버스의 불법 주·정차 단속 등으로 집회 현장 진입을 차단할 예정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연휴기간에 적지 않은 분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며 "이번 추석연휴가 코로나 전국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경각심과 실천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또 강 1총괄조정관은 "일부 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있는데,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로 현재까지 180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수만 개의 영업장이 문을 닫거나 영업에 제한을 받으며 생계의 곤란을 겪어야 했다"며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는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철저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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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9, 2020 at 09: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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