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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일본 아이치현의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ACL 16강 대구FC-나고야 그램퍼스 경기 전반 4분 대구 세징야가 선제골을 집어넣은 뒤 팀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새로운 팀 역사를 써내려 가던 대구FC가 일본의 나고야 그램퍼스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구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아이치현의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ACL 16강 나고야와의 맞대결에서 2-4로 역전패 했다.
지난 6~7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된 조별리그에서 4승 2패를 기록한 대구는 2년 전 팀 사상 처음 출전한 ACL에서 예선 탈락한 아픔을 딛고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미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대구가 한 단계 더 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6강 상대 나고야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 올 시즌 대구도 K리그1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나고야가 한수 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더군다나 상대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대구는 점유율을 버리고 강점인 역습 위주 공격에 집중했다. 전반전 대구는 유효슈팅 4개 가운데 2개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작전이 적중한 듯했다.
세징야가 전반 4분 만에 벼락같은 선제골을 집어넣었다. 왼쪽 사이드 라인에서부터 시작한 공격 작업에서 라마스의 패스를 받은 정승원이 수비를 끌어낸 뒤 쇄도하는 세징야에 내줬다. 세징야는 이 공을 잡지 않고 강력한 중거리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대구는 전반 12분 스비에르초크가 날린 일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이어 28분엔 최후방의 정태욱으로부터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에드가가 헤더 골로 연결해내면서 2-1로 다시 앞서갔다.
그러나 부상 악령이 대구를 흔들었다.
이날 토요타 스타디움엔 비가 많이 내렸고, 수비수 정태욱이 미끄러지면서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다. 대구는 미드필더 박한빈을 센터백에 세웠다. 이진용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김진혁은 조별리그 경고 누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탓이다. 후반전엔 이용래까지 부상으로 츠바사와 교체됐다.
수비 안정감이 무너진 대구는 나고야의 공격수 스비에르초크, 단 한 명에게 무너졌다. 대구는 후반 18분과 20분, 스비에르초크에게 두 골을 먹히면서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대구 수비진은 스비에르초크의 저돌적인 돌파와 등을 진 채 버티다가 가벼운 터치로 돌려놓는 패턴에 수차례 당하고 말았다.
비에 젖은 경기장은 대구 선수들의 체력을 더욱 빠르게 소진시켰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대구 선수들은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고야 나카타니 신노스케에게 네 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
남은 시간 대구는 황순민 대신 안용우, 장성원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극적인 반전을 노렸지만, 완벽히 걸어 잠근 나고야의 빗장 수비를 벗겨내지 못하며 2-4로 패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팀의 강점은 강력한 역습이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체력적인 부침이 드러나면서 생각하던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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