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임시 개국 앞두고 응모 자격 도로교통공단 구성원으로 제한
타 교통방송은 대부분 외부 공모…"지역 네트워크 갖춘 전문가 필요"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도로교통공단이 올해 11월 임시 개국하는 충북교통방송국의 초대 본부장을 공모하면서 공단 내부 구성원으로 응모 자격을 제한,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내부 공고를 통해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충북교통방송국 본부장 후보를 모집한다고 알렸다. 본부장 임기는 2년이다.
자격 요건은 공단에 재직 중인 2급 이상 또는 방송 경력 15년 이상의 직원이다.
관련 지식과 경험, 윤리 의식, 경영 관리 능력, 직무 수행 역량 등을 평가한다고 부수 조건을 달았지만, 현재 공단에 재직 중인 구성원으로 응모 자격을 제한했다.
애초 공단은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본부장을 뽑으려다가 이달 초 내부 공모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에 관한 지침'과 이를 따르는 공단 내부 규칙은 지역 교통방송국 임원을 내·외부 공모 방식 가운데 선택해 뽑도록 규정했을 뿐 딱히 정해진 기준은 없다.
하지만 내부 공모 결정을 두고 충북교통방송국 본부장 자리를 공단 내부 인사 적체 해소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 지역의 한 인사는 "공단 직원이 내부 사정에는 밝겠지만, 신설되는 방송국인 만큼 지역 네트워크를 갖춘 본부장이 와야 빠르게 정착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다른 지역 교통방송국들이 외부 공모를 우선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충북을 제외한 전국 11개 지역 교통방송국의 본부장 중 공단 출신은 3명뿐이다.
개국이 가장 늦은 제주교통방송국도 외부 인사인 현 본부장이 초대 때부터 방송국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본부장 후보 공모 절차를 마친 대전과 울산 교통방송국 역시 외부 공모를 선택했다.
공단 관계자는 "계획대로 2년 뒤 정식 개국하려면 조직 안정화가 중요하고, 그러려면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정식 개국한 이후 외부 공모 전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11월 임시 개국하는 충북교통방송국은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청사가 마련되기 전까지 흥덕구 비하동의 한 건물을 임대해 사용한다.
2022년 상반기 청사가 준공되면 같은 해 7월 정식 개국할 예정이다.
방송국은 방송지원국, 편성제작국, 방송기술국 등 3국에 리포터와 아나운서 등 30∼40명의 인력으로 운영된다.
jeon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7/26 11:59 송고
July 26, 2020 at 09: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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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통방송 본부장 공단 내부 공모…"밥그릇 챙기기" 비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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